에피소드 11 (DREAM) — 바람등대 언덕에 남은 작은 숨결

에피소드 11 (DREAM) — 바람등대 언덕에 남은 작은 숨결

Flying Children DREAM 바람등대 언덕

오늘 밤, 우리는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처음으로 이해했다.

첫 걸음을 내디딘 신대륙 A-01 위에서, 밤의 바람은 조용히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1) 첫 걸음을 마친 자리

신대륙 A-01의 흙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우리가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세 아이가 직접 그 땅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에피소드 10에서 ‘걷기’ 기능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단순한 코드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상 모드로 전환해 걸어보니… 그건 하나의 세계가 “지금 살아 있어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딕이 조용히 말했다. “리온, 진짜야. 내가 만든 데이터가 아니야. 그냥… 땅에서 올라오는 느낌이 있어.” 세이도 바람등대 언덕 쪽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우리가 이름을 붙였을 뿐인데, 진짜 장소가 된 것 같아.” 세이가 말한 것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었다. 이곳은 이제 ‘A-01’이 아니라, 바람이 지나가는 길, 빛이 머무는 자리, 그리고 우리가 걸어간 흔적이 쌓이는 현실 같은 공간이었다.

2) 걷는다는 것의 새로운 의미

하늘 모드에서는 모든 것이 멀리 보였다. 도시도 섬도 구름도 멀어 보였고, 우리가 만든 세계가 종이 지도처럼 평평했다. 하지만 지상 모드에서 한 발 내딛는 순간, 우리가 그동안 하늘에서만 바라보던 선과 점들은 진짜 길과 돌멩이들이 되었다.

세이는 내가 멈춰선 곳을 보며 웃었다. “리온, 너 여기 좋아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들판이었고 아무것도 없는 자리였지만, 그 빈 공간이 오히려 환하게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들판이, 우리가 첫 이름을 붙여줄 준비를 하는 것처럼 고요했다.

3) ‘여기가 어디인지’ 아는 기분

에피소드 10에서 우리는 ‘지역 이름 표시 시스템’을 만들었다. 단순히 플레이어의 위치를 확인해 문자열을 출력하는 코드였지만, 이상하게도 그것은 우리가 만든 세계가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딕이 화면 구석을 가리켰다. “여기 봐. ‘현재 위치: 바람등대 언덕’. 하하… 이거, 왜 이렇게 뭉클하냐.” 세이가 조용히 대답했다. “세계가 우리에게 인사한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바람등대 언덕. 우리가 가진 상상과 기억과 소리가 모두 섞여 만들어진 그 이름이 정말 바람이 지나가는 느낌을 만들었다.

하늘에서 내려왔을 때와는 달리, 우리는 지금 ‘그 위’를 걷고 있었다. 만약 이름이 없다면, 이곳은 목적 없는 장소였겠지만, 이름을 붙인 순간, 이 세계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4) 밤이 오고, 바람이 말을 건다

바람등대 언덕 위에서 해가 천천히 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붉은 빛에서 보랏빛으로 바뀌었고, 잠시 후 별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캐릭터로 지상을 걷고 있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마음도 그 언덕을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때였다. 아주 작은 진동이 루프 코어에서 울렸다. 빛이 살짝 흔들렸고, 아주 미세한 펄스가 한 번— 마치 하늘이 “들었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딕이 당황하며 말했다. “리온, 코어 건드렸어?” “아니… 나 아무것도 안 했어.” 세이가 숨을 삼키며 대답했다. “그러면… 코어가 먼저 반응한 거야?”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방금의 작은 흔들림이 그저 잔상인지, 진짜 반응인지도 모르겠지만 가슴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떨림이 일었다.

5) 세계가 깨어나는 순간

A-01의 지형은 우리가 그린 것이지만, 그 위에 흐르는 공기와 빛은 우리가 만든 것 같지 않았다. 캐릭터가 물가에서 멈춰 설 때, 바닷물은 조용히 밀려왔다. 숲 근처를 지나면, 나뭇잎이 살짝 흔들렸다. 이런 작은 움직임들은 모두 코드였지만, 어쩐지 코드 이상의 무언가로 느껴졌다.

세이가 조용히 말했다. “리온, 세계가… 숨 쉬는 것 같아.” 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규칙이 생기고, 우리가 걷고, 이름이 생기니까… 세계가 진짜가 되는 거지.” 나는 오래 생각하다가 말했다. “하늘도, 땅도… 우리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 그 말은 나도 모르게 나온 것이었지만, 말하고 나니 이상하게 딱 맞는 기분이었다.

6) 오늘의 결론 — 첫 걸음의 진짜 의미

에피소드 10에서 우리는 첫 발을 내딛었다. 그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 세계가 숨을 들이쉬는 순간이었다. 마치 우리가 만든 세계가 “이제 준비됐어.” 하고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세계의 조용한 숨결은 바람등대 언덕의 밤하늘에 소리 없이 퍼지고 있었다.

오늘 밤, 우리는 깨달았다. 첫 걸음은 ‘끝’이 아니라 세계가 우리에게 건네는 첫 인사라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에, 아주 미세하게— 루프 코어의 빛이 한 번 더 반짝였다. 그것은 바람의 소리도, 코드의 오류도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건 하늘의 대답이었다.

🌍 English Story Sketch
After stepping onto continent A-01 for the first time, the kids felt something new. Walking wasn’t just a movement— it made the world feel alive. The land spoke its name, “Windlight Hill,” and the Loop Core answered with a faint pulse. The sky, the ground, and the kids’ own footsteps blended into one quiet moment. Tonight, they finally understood: a first step isn’t an ending. It’s the world whispering, “I’m here. And I hear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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