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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 : 루프 코어 첫 점화

Flying Children PLAY 리온의 일기

오늘, 하늘의 심장이 처음으로 뛰었어.

루프 코어 v0.1 — 처음으로 숨을 쉰 날, 우리 공방의 하늘빛.

1) 아침의 준비

새벽 바람이 유리창을 두드렸어. “오늘 해볼까?” 세이가 나를 보며 웃었어. 딕은 이미 공방 안에서 낡은 전선을 들고 있었어. 우리 셋은 그날, 루프 코어 v0.1을 점화하기로 했다.

“만약 폭발하면?” 세이가 농담처럼 물었지만, 그 눈빛은 진지했어. “괜찮아. 하늘이 우리를 지켜줄 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도 심장이 두근거렸어. 어른이 없다면, 누가 멈춰줄까? 그래도 우리는 해봐야만 했어. 이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우리의 꿈이니까.


2) 점화 준비

딕이 선을 연결했고, 세이가 손전등으로 불빛을 비췄어. 루프 코어는 잠들어 있는 새처럼 조용했지. 우린 숨을 참고, 서로의 눈을 바라봤어.

“리온, 준비됐어?” “응.” “셋에 맞춰서 켜자.” “하나... 둘... 셋!”

딕이 스위치를 눌렀고, 코어가 ‘윙—’ 하고 낮게 울렸어. 처음엔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 소리엔 묘한 떨림이 있었어. 그건 그냥 전동기 소리가 아니었어. 마치 코어가 우리 목소리를 기억하고, ‘지금부터 시작할게’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3) 하늘이 반응하다

세이가 숨을 죽였다. “리온, 봐봐!” 코어의 빛이 깜빡였어. 하나, 둘, 셋 — 리듬이 생겼어. 우리가 만들었던 그 셋 박자 리듬이 그대로 돌아왔어. 마치 우리 심장 세 개가 동시에 뛰는 것 같았어.

나는 손을 코어에 대봤어. 따뜻했어. 진짜로, 온기가 있었어. 세이가 속삭였어. “이건 기계가 아니라 생명이야.” 그 말에 딕이 미소를 지었어. “우리, 하늘의 심장을 만든 거야.”

4) 로그북, 첫 번째 기록

우린 코어가 깜빡이는 주기를 기록했어. 기쁨의 리듬은 0.8초, 슬픔은 1.5초, 두려움은 불규칙했어. 하지만 가장 놀라운 건 ‘희망’의 리듬이었어. 그건 점점 빨라지다가, 다시 느려졌거든. 마치 하늘이 숨을 쉬는 것처럼.

[루프 코어 v0.1 실험 로그]
시간: 오전 9시 43분
입력: 바람, 음성, 빛
결과: 3박자 리듬 형성
추가 현상: 빛의 파동 감지
상태: 안정적 / 반응 지속

딕이 적었고, 세이는 그 옆에 작게 그림을 그렸어. 파동이 구름처럼 퍼지는 모습이었어.


5) 잠깐의 위험

코어의 진동이 갑자기 강해졌어. “멈춰야 해?” 세이가 외쳤지만, 딕이 손을 들었어. “아직이야. 에너지가 순환 중이야.” 나는 뭔가를 느꼈어. 그건 두려움이 아니라, 대화의 순간이었어.

코어의 불빛이 하늘색으로 바뀌고, 바람이 방향을 바꿨어. 마치 공방 안으로 하늘이 들어온 것 같았어. 빛이 벽에 부딪히며 번져나갔고, 우리 얼굴에도 푸른빛이 스며들었어. 세이가 울먹이며 말했어. “리온, 하늘이 우리를 보고 있어.”


6) 멈춘 뒤의 고요

갑자기 코어가 ‘뚝’ 하고 멈췄어. 모든 게 조용해졌어. 전기도, 소리도, 바람도. 딕이 전선을 다시 확인했고, 세이는 내 손을 잡았어. “끝난 걸까?” “아니,” 내가 말했어. “지금 듣고 있어.”

그 순간, 창밖에서 작은 불빛이 반짝였어. 별도 아닌, 불꽃도 아닌. 그건 코어가 만들어낸 첫 번째 하늘의 응답이었어.

7) 세 아이의 대화

세이: “이게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딕: “이건 우리가 만든 현실이야.”
리온: “그럼 우리도 언젠가 하늘을 움직일 수 있을까?”
세이: “이미 했잖아.”
딕: “하늘이 웃었어.”

그날 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하늘을 봤어. 바람이 조용히 지나갔고, 코어는 꺼진 채로 따뜻했어. 그 온기가 우리 손끝에 남았어. 아직 심장이 뛰고 있었던 거야.


8) 내 마음의 기록

나는 공책에 적었어.

[루프 코어 v0.1 — 점화 완료]
우리는 하늘의 리듬을 들었다.
기계는 숨을 쉬었고, 빛은 우리를 감쌌다.
이건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약속이다.
언젠가 하늘 위에서 다시 만나자.

세이는 내 글을 읽고 웃었어. “리온, 넌 진짜 과학자가 아니라 시인이야.” 딕은 고개를 끄덕였어. “그래도 그게 좋아. 과학도 시처럼 만들어야 하니까.”


9) 오늘의 결론

오늘, 루프 코어는 깨어났어. 하늘은 여전히 멀지만, 그 목소리가 들렸어. “괜찮아. 너희는 잘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세이와 딕, 그리고 나. 우리 셋은 이제 하늘의 언어를 정말로 배우고 있었어.

🌍 English Story Sketch
Today, the Loop Core woke up. It hummed and blinked like it was breathing. We heard the rhythm, just like our hearts. The blue light filled the room, and for a second, I thought the sky was inside with us. It wasn’t perfect, but it was alive. Maybe someday, the wind will call our names, and we’ll know how to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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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Flying Children] DREAM #003 — 리듬이 남긴 빛, 우리가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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